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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사회경제소식

‘인생역전’ 최광혜 한울타리 공제협동조합 이사장

by 배움과나눔 2014. 9. 13.

 
김희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한 자활사업 참여를 통해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자활공제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인생역전에 성공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남양주 자활공제협동조합 ‘한울타리’의 최광예(53) 이사장. 최 이사장은 남양주의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이자 자활기업인 ㈜일과나눔 도우누리 지점의 직원이기도 하다.

▲최광예 이사장(왼쪽 세번째)이 직원 역량강화 교육의 일환으로 지난해 8월 서울 동자동 사랑방 조합 현장을 방문, 조합 소식지를 살펴보며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2005년 남편이 갑상선암으로 건강이 크게 악화돼 경제활동을 못하면서 기초생활수급자가 됐다.
 
아픈 남편에 대한 치료는 물론 당시 14세과 12세 두 아들의 학업 뒷바라지까지 도맡아야 했는데 그야말로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산전수전을 겪었다. 최 이사장은 “더 물러설 곳이 없다”는 마음으로 자활사업에 참여했다.
 
2006년 2월 간병일을 처음 시작했다. 홀몸 노인들의 집에 파견돼 청소, 목욕 등 봉사활동부터 시작했고 산모 도우미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후 2008년 장기요양보호제도가 본격 시행되자 이를 제2의 인생으로 도약할 발판으로 삼았다.
 
낮에는 자활센터에서 간병사로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 끝에 2008년 요양보호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한데 이어 지역자활센터 부설 노인돌봄센터에서 아픈 노인들을 돌보는 정식 요양보호사로 일했다.
 
2009년부터는 자활기업 일과나눔 도우누리 창립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2010년에는 한울타리 공제협동조합의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돼 지금까지 활동 중이다.
 
한울타리 공제협동조합은 자활사업 참여 주민들이 직접 출자해 어려움에 봉착한 이웃들에게 소액이지만 무담보로 대출해줌으로써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런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이 알려지면서 최 이사장은 자활사업에 참여한지 6년만인 2012년 경기도지사 표창 등 크고 작은 상을 받았다.
 
최 이사장은 “자활에 오는 분들이 머물려고만 하지 말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기반을 다졌으면 좋겠어요. 저도 처음에는 모든 게 두려웠지만 자활사업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됐듯이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새 희망을 꿈꿨으면 좋겠어요”라며 자활사업 참여를 당부했다.
 
자활사업은 취약계층의 자립의지를 높이기 위해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취업, 창업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2000년부터 시작됐다.
 
경기도는 자활근로사업(518억원, 6천72명), 희망리본사업(80억원, 2천580명)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희망키움통장(75억원, 3천725가구)을 통해서는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자산형성을 돕고 있다.